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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탈모 급증... 조기 진단으로 대비해야 [인터뷰]
| [인터뷰] 피부과 전문의 이규원 원장| 조기 진단 가능한 탈모... 가족력 있다면 수시로 확인해야| 젊은 층에서 탈모 급증하는 이유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22년 집계한 바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실제 병원 진료를 받은 인구는 약 25만 명 정도인데, 그중 2030세대가 전체 환자의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진료를 받지 않지만 실제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은 훨씬 많은데, 국민건강관리공단은 국내 탈모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규원 원장(종로연세의원)은 중장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던 탈모 증상이 사회생활 등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관심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탈모도 조기진단이 가능하므로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두피 노출이 보이는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q. 탈모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종류마다 어떻게 다른가요탈모의 종류에는 남성형탈모, 여성형탈모, 원형탈모, 범발성탈모, 전신탈모 등이 있습니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크며 환경요인, 건강 상태, 스트레스 등이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 임신과 출산, 만성질환, 고령 등의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원형탈모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범발성탈모, 전신탈모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q. 탈모도 조기진단이 가능한가요머리숱이 줄기 전에 모발이 가늘어지고 가늘어진 모발 사이로 두피가 노출되는 것이 탈모의 초기 증상입니다. 특히 탈모의 가족력이 있다면 자주 체크해 보고,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남성형 탈모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남성형 탈모의 경우 탈모 부위에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농도가 높은 것이 탈모의 원인이 되는데, 안드로겐이 특정 부위에서 dht(dihydrotestosterone)로 변환해 모낭에 작용하여 탈모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전적인 영향이 큽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남성호르몬 조절제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나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복용이 효과적입니다. 앞서 말한 약물들은 테스토스테론이 dht(dihydrotestosterone)로 변환하는 것을 막아주어 탈모 증상을 개선합니다. 남성형 탈모로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는 m자형으로 이마선이 후퇴하는 형태가 대표적이고 정수리 쪽으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두피가 드러나는 o자형 탈모도 있습니다.q. 머리를 자주 감는 것과 탈모와 관련성이 있는지요머리를 감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자주 감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탈모가 걱정되는 분이라면 하루 1번 정도를 권합니다. 아울러 머리를 꽉 조이는 모자를 쓰거나 머리카락을 당겨 묶는 습관은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탈모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나요크게 보면 경구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모발이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대부분 약물치료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탈모의 근본치료는 매우 어렵지만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향후 더 좋은 치료 방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q. 탈모 치료는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요탈모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는데, 남성의 탈모의 경우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의 남성호르몬 조절제를 가장 흔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녀 공통적으로 혈관확장제, 효모제 등의 보조적인 치료도 도움이 되며, 원형탈모의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도 흔히 사용합니다. 또, 두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등의 주사치료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를 이용한 탈모치료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최후의 경우 모발이식을 하게 되는데 모발이식까지 가기 전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여 최대한 수술까지는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q. 모발이식수술의 효과는 어떤가요약물치료로 더 이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없을 때의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효과는 좋지만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많은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q. 검은콩이 탈모에 좋다는 것은 사실인가요 탈모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음식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다만, 콩이나 된장, 두부 등 콩과 콩으로 만든 식품들이 항안드로겐효과가 있기 때문에 탈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이 탈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건강 전반에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q. 유전이 아닌, 스트레스나 환경으로 인한 탈모는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하나요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두피에 너무 강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한 번 정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깨끗하게 머리를 감고 두피를 깨끗이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잠도 충분히 자야 합니다. 또, 급격한 다이어트도 모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 의학이 탈모를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했지만 조기치료한다면 90% 이상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으니, 탈모의 초기 증상이 보이면 꼭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받아 보는 것을 권합니다. 유전으로 인한 경우라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관리한다면 탈모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